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도전권은 장쉬에게

제9보(148~199)


백48로는 먼저 50의 자리에 들여다보는 것이 정확한 수순이었다. 뒤늦게 50을 두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흑49가 놓인 마당이므로 중앙의 백 전체가 엷어졌고 흑51 이하의 반발이 성립되고 말았다. 백48로 즉시 50의 자리에 두었더라면 그때는 곱게 이어 주었을 것이고 그때 48의 자리에 젖혀서 지극히 미세한 바둑으로 끝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흑49도 최선은 아니었어요. 더 확실히 끝내주는 수순이 있었어요.” 고마쓰9단의 말이다. 참고도1의 흑1로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정착이었던 것. 백은 그냥 이어줄 수 없으므로 2에서 4로 반발할 수밖에 없는데 흑5 이하 11로 부드럽게 밀어붙여 흑승이었다. 백60이 최후의 패착이었다. 이 수로 참고도2의 백1에 끊었더라면 백의 반집승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대국 이튿날 제기되었다. 린하이펑이 말한 것처럼 ‘중앙의 난해한 타협’이 승부를 갈랐다. 원래 사토루는 반집 승부에 약한 기사로 알려져 있고 장쉬는 그와 반대로 반집 승부에 강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오늘 그것이 현실로 증명되었다. 장쉬의 승리가 확정되자 기자들이 린하이펑을 둘러싸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린하이펑 선생이 모든 것을 책임지셨군요. 축하합니다.” 본선 리그에서 린하이펑이 미리 사토루에게 1패를 안겨주지 않았더라면 장쉬가 이 바둑을 이겼어도 도전권을 움켜쥐지 못했을 것이다. 199수 이하줄임 흑2집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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