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유가 행진 어디까지 가나

연일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과연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준 국제유가로 여겨지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11일(현지시간) 뉴욕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65.80 달러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기록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66달러까지 도달하기도 했던 뉴욕 유가는 이로써 지난 5일의거래일 가운데 4일 동안 NYMEX 거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장중 한때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65.66 달러를 기록하는 등 NYMEX와 함께 고유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고유가 현상의 원인이 예측할 수 없는 우발적 사태나, 해법을 단기간에 찾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고유가 현상의 원인으로 ▲이란 핵문제 악화와 사우디아라비아 테러 위협에 따른 중동정세의 불안 ▲비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의석유공급이 당초 예상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미국내 휘발유 재고의 감소및 정유 능력에 대한 회의감 등을 들고 있다. 사고 등 일시적 충격에 원인이 있다기 보다는 해법을 찾기 어려운 국제정세나시장 전체의 근본적인 수급사정에 문제가 있어 단시일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고유가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월가에서는 고유가 행진이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우세해지면서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7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JP 모건 체이스의 캐서린 스펙터는 "유가가 배럴당 65 달러 대에서 유지될 경우 배럴당 70달러에 이르는 것도 불가능한게 아니다"면서 "워낙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에 예상 못했던 변수들이 새로운 최고가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오린 미들턴도 "재고가 줄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주일 동안은 휘발유가 핵심 우려사항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알타베스트 월드와이드 트레이드'의 마이클 암브러스터는 "유가가 정상에 다가온 것으로 본다"면서 "원유가에 최소한 20달러의 거품이 들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가 행진이 어느날 갑자기 끝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날 유가가최고가가 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고유가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헤지펀드나 투기성 자본들이 원유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가가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뉴욕 유가가 배럴당 66달러를 기록한뒤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높은 유가가 경제에 역풍이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극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 장관은 "지금까지는 미국 경제가 이런 고유가 충격을 잘 흡수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고유가가 경제성장 속도를 다소 늦추고는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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