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고용시장 개선 속도 예상밖 부진

美 지난달 실업률 10%에 일자리 8만5,000개 감소<br>유럽도 10%로 11년來 최악<br>조기 금리인상설 급제동 증시엔 긍정적 작용할듯



2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 속도가 예상 밖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은 유로권 전체의 평균 실업률이 10%에 달하면서 11년래 최악의 수치를 보여 고용시장 한파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 이후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일반적인 관측에 제동이 걸리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 탈출을 선언하고 출구전략을 본격 가동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중 사라진 일자리 수는 8만5,000개로 예상만큼 크게 개선되지 못했으며 실업률 역시 전월과 같은 10%로 각각 집계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8,000개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에서는 일자리가 소폭 늘어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 럽키 도쿄미쓰비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후퇴는 종료됐을지 모르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고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도 경기평가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고용지표 발표 이후 "경제회복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JP모건은 3%대의 경제 성장률로는 10%인 실업률을 6%대로 끌어내리는 데 최소 3년은 걸린다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아직 숲을 빠져 나오지는 못했지만 이번 지표가 쇼크 수준은 아니며 앞으로 개선될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임시직 일자리가 전월에 이어 늘어난 것과 일자리 감소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 등이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1월 일자리가 당초 1만1,000명 감소에서 4,000명 증가한 것으로 수정돼 고용시장이 바닥에 거의 다다랐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분기별 일자리 감소 수도 지난해 ▦1ㆍ4분기 69만1,000개 ▦2ㆍ4분기 42만8,000개 ▦3ㆍ4분기 19만9,000개 ▦4ㆍ4분기 6만9,000개로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데이비드 그린로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지표는 추웠던 날씨와 관련이 있다"며 "다음달 고용지표가 훨씬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실업률 지표는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시장에는 찬물을 끼얹었지만 경기에 선행하는 뉴욕 증시에는 오히려 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조기 금리인상 설이 한발 뒤로 물러나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일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 첫 주 거래를 오름세로 산뜻하게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새해 첫 주 1.8%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은 각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연초 첫 주 거래가 상승하면 연말 상승세로 마감될 확률이 80%에 이른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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