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개막 설레는 자원봉사자 이용탁씨

"매일 거울보고 웃는연습 미소·친철한국 보일래요""세계에서 가장 친절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아침마다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의 그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 가슴이 설렙니다." 서울 코엑스의 월드컵 브리핑 룸에서 월드컵조직위원회 소속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탁(22ㆍ중앙대 정외과 3년)씨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취재진들과 FIFA관계자들에게 대한민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미소 만들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씨의 자원봉사 활동은 FIFA공식 브리핑 룸에서 열리는 기자회견과 각종 미팅의 통역사무 및 행정보조. 외국어 실력도 수준급이어야 하지만 수많은 외국인들이 가장 편한 분위기 속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주업무다. 지난 19일부터 공식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한 이씨는 "처음에는 세계적인 거물급 인사들을 안내하게 돼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씨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유명인사로는 요한슨 유럽축구연맹회장과 영화배우 로저무어, 독일의 축구영웅 베켄바우어 등 다양하다. 그는 "월드컵기간 중 그라운드 밖에선 유니세프총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잇달아 열려 행사지원업무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 개최국의 국민이라는 것도 자랑스럽지만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는 게 더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동료자원봉사자들을 통해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참 교육을 받고 있다. 그와 함께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은 50대의 대기업 부장 출신부터 현직 방송국PD, 해외에서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고국에 달려 온 재외동포 등 다양하다. 이씨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애국자들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얼 마전 있었던 회식자리에선 락카룸 경비 및 꽃수선 등을 하고 계신 할아버지ㆍ할머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애국가를 부를 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게 자랑스러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고 말한다. 이상무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보담당관은 "국가대표팀이 16강의 벽을 단숨에 뛰어넘어 8강 진출을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라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해외동포를 비롯해 전국에서 지원한 4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우리나라가 세계에게 가장 훌륭한 월드컵을 치뤄낸 국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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