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존, 그리스 구제기금 지급 승인

"국채환매 성공적" 평가… 이르면 내주 343억유로 지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13일(현지시간) 재정위기국인 그리스에 대한 구제기금 차기분 지급을 승인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총 491억유로 규모의 차기 지급분 가운데 343억유로를 이르면 다음주에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내년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유로존이 지급하기로 한 금액 중 343억유로는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조달된다. 이 중 160억유로는 부실은행 건전화에 사용되며 70억유로는 재정충당에, 나머지 110억유로는 국채환매(정부가 자신이 발행한 국채를 할인된 가격에 되사는 것)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관련기사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기금 지급을 승인한 것은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그리스 정부의 국채환매 결과를 성공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의 슈테펜 캄페터 재무부 차관은 독일 의회 예산위원회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전체적으로 그리스의 국채환매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국채환매를 통해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채권 319억유로를 112억 9,000만유로에 사들여 국채부담을 크게 줄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유로존의 그리스 구제기금 승인에 대해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이를 통해 그리스가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을 124%로 낮추고 2년 후인 2022년에는 11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결정을 토대로 내년 1월 열리는 IMF 이사회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점검을 마무리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로존 정상들과 IMF는 지난달에 그리스가 긴축이행 조건을 성실하게 추진하고 민간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환매하는 조건으로 340억유로에 달하는 추가 구제기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