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도 20일부터 대선후보 경선의 시동을 걸고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기 위한 채비에 나선다.
다만 범여권은 단일 신당에서 단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낸다는 당초의 구상을 접고 각 당별로 독자경선을 통해 자체 후보를 낸 뒤 선거연합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전망이다.
이중 대통합민주신당(이하 통합신당)은 열린우리당이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합당을 결의함에 따라 20일에는 합당협상을 마무리짓고 당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경선 출마 후보 등록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오는 9월3일부터 5일까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예비후보군을 5~8명까지 줄이고 9월15일부터 10월14일까지 본경선을 치러 최종 대선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중도통합민주당(이하 통합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의원도 19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신당 경선참여 입장을 밝혀 컷오프 통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열린우리당 내 사수파는 합당에 반대하고 있어 독자행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인 김혁규 전 의원은 영남 신당 창당을 통한 대선출마를 고민 중이다.
김 전 의원은 당이 전당대회에서 합당 의결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대의원 수를 실제보다 줄여 표결했다며 법원에 전당대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임을 밝히는 등 통합신당 불참을 기정사실화했다.
통합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ㆍ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이달 27~28일 예비후보 등록을 받아 10월7일 대선후보를 확정하자는 내용의 경선규칙을 잠정 확정했다.
이날 의결된 경선규칙은 선거인단을 15만7,000명으로 하되 표결 결과는 당원 50%, 국민공모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의 비율로 반영해 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범여권이 이처럼 ‘통합신당-대통합민주당-영남신당’으로 나눠져 독자 후보를 낼 경우 여론의 관심이 분산돼 경선이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