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산정오류… 구조조정 성과 훼손"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가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을 저평가하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외환위기이후 객관적인 공신력을 무기삼아 국내외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해온 S&P가 국내 민간단체의 이같은 반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등등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전경련은 지난 4일 발표한 한국 재벌기업 개혁평가 보고서가 대기업 구조조정의 실적을 왜곡되게 분석해 구조조정 성과를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정요구서를 마련, S&P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번 요구서에 따르면 S&P는 구조조정 평가에 대한 기본인 부채비율 산정에 대해 기본적인 통계조차 확인하지 않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S&P는 지난 5월4일 한국의 구조조정을 진단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 대기업의 부채비율 축소는 유상증자와 재평가차익에 크게 의존한 것」이란 평가를 내렸었다.
반면 전경련은 정부 및 채권단과의 약정에 따라 재평가차익은 부채비율 산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 계열사의 증자 참여분 역시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를 반박했다.
전경련은 또 「계열사의 부채비율이 낮아진데는 자본금이 적은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춤으로써 단순 평균에 의해 전체 평균이 낮아진 것」이란 S&P의 분석에 대해서도 『부채비율은 계열사 부채금액 합계를 자본금 합계로 나눈 가중평균의 개념이어서 소규모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는 전체 부채비율을 낮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S&P의 이번 평가보고서는 잘못된 사실에 근거한 분석이 명확한 만큼 S&P측이 시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5/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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