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1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간담회에서 '국제사회와 유엔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기후변화 대처, 빈곤 및 질병 퇴치, 물 및 에너지 부족 해결, 여성인권 신장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그 동안 많은 발전을 한 한국이 동참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특히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국은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일궈냈고 정치도 성숙 단계로 가고 있다"며 한국을 모델로 삼고자 하는 많은 개발도상국에 성공의 경험을 전파할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전 세계가 직면한 '다중적인 위기' 가운데 특히 기후 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녹색 경제성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임기 중 여성의 지위 향상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하면서는 강연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여성들이 깨지 않고서는 넘기 힘든 '유리벽'이 있는데 여성의 지위를 높이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기아로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있지만 세계에서 답지하는 지원물품이 창고에 쌓여 전달되지 못하는 일이 있다"고 전한 뒤 참석한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을 언급하면서 무리가 안 되는 수준에서 저가로 운송해줄 수 없겠느냐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강연 후 G20과 유엔의 관계와 관련한 물음에는 "G20 국가들이 전 세계 부의 80%를, 인구의 85%를 차지해 이들의 결정대로 세계가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며 "그럼에도 보편타당 한 정통성을 가진 유엔 전체 회원국의 결정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 등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유엔의 역할은 아주 높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