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LNG선 대량 수주 쾌거 거둔 조선업계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최대 오일 메이저인 엑슨모빌과 카다르 국영석유회사가 공동 발주한 16척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전에서 전량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번 수주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최대 규모로 금액면에서도 엄청나지만 국내 조선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은 엑슨모빌 모빌 2단계 프로젝트 입찰에서 각각 4척씩 수주했으며 옵션물량으로 각각 4척씩을 확보해 사실상 16척 모두를 독식했다. 수주선박은 모두 21만6,200㎥급 초대형선이며 척 당 가격이 2억2,000만~2억3,000만달러로 전체 수주금액은 35억달러가 넘는다. 지난 7월 1단계 수주물량 8척까지 포함하면 무려 53억달러(5조8,000억여원)에 달한다. LNG선은 유조선이나 일반 화물선과 달리 LNG저장 탱크의 온도를 영하 163도로 유지해야 하는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선박이다. 그런 만큼 부가가치도 높다. 엑슨모빌 2단계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일본 3개사와 스페인 1개사가 참여했는데 국내 업체들이 이들을 제치고 싹쓸이 했다는 것은 이제 LNG선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연말께 나올 24만㎥급 배 12척의 수주가능성도 커졌다. 수주전에서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우선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과당경쟁은 결국 덤핑으로 치달아 서로 손해 보는 결과를 초래한다. 해외 수주전에서의 국내 업체간 제살깎이식 출혈경쟁은 조선 뿐 아니라 건설ㆍ플랜트 등 많은 업종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현대와 삼성의 공조는 시사하는바 크다. 이번 수주 개가는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LNG선도 우리는 일본의 후발주자였다. 그러나 그동안 기술개발 노력으로 이제 일본을 앞선 것이다. 세계1위의 조선강국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초고속선ㆍ크루즈선 등 고기술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 및 생산성 향상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는 중국을 따돌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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