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계획 정전'에 시민 불편 가중

수도·가스 끊기고… 예금 인출 힘들고… 임시휴교…

연쇄적인 원전 폭발에 따른 전력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초유의 '계획정전(제한 송전)'을 실행에 옮긴 일본 수도권에서는 이틀째인 15일에도 시민들의 발이 묶이고 수도와 가스 공급이 한시적으로 끊기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 등 수도권에서는 은행과 상점의 영업단축을 비롯해 수도와 가스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이바라키(茨城)현 히타치(日立)시에서는 일부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됐으며 지바(千葉)현에서는 제한송전시 비상용 전력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2,237가구의 급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은행의 자동입출금기가 정지되는 바람에 겪는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바은행은 자체 발전설비가 없는 16개 점포에서 예금인출 및 결제업무가 불가능하다며 고객들의 협조를 요구했다. 일부 초ㆍ중학교에서는 급식 중단도 이어졌다. 전력이 차단되면서 조리가 어려워진 탓이다. 도쿄 고가네이(小金井)시의 경우 15일부터 정전 및 식자재 유통의 어려움을 이유로 급식 제공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제한송전의 여파로 임시 휴교에 돌입한 학교도 부지기수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이번 제한송전으로 14일 휴교한 학교는 총 939개에 달했다. 교통 통제에 따른 불편도 이어졌다. 요코하마(橫浜)시의 한 직장인은 "14일에는 2시간 반이 걸려 자전거로 출근을 했다"며 "전철 운행시간을 몰라서 오늘도 평소보다 훨씬 출근을 빨리 했다"면서 생활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남성 직장인은 "오전5시에 집에서 나와 9㎞거리를 1시간40분 걸려서 걸어왔다"면서도 "그래도 재해의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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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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