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과 대장암 조기발견의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내시경검사가 기존의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이미지에서 수면내시경 도입이후 편안하고 안전한 검사법으로 인식되면서 수검자들이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내시경팀(팀장 김재준 교수)은 96년 이후 8년 동안 실시한 5만 건의 수면내시경을 분석한 결과 ▦첫해인 96년에는 전체 내시경의 9%에 불과했으나 ▦2000년 20% ▦2003년에는 26%까지 수면내시경 검진이 증가했으며 안전사고 역시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면내시경검사의 증가추세는 미국ㆍ영국의 경우 80% 이상으로 국내에서도 비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일부의 경우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5만건을 실시하는 동안 안전사고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수면내시경 검사 중 호흡저하, 과도한 수면지연, 기도폐쇄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내시경팀은 환자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약물효과와 안정성에 대한 균형 잡힌 시술을 시행, 수면내시경이 안전한 검사법임을 입증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고(27%) 40대(23%), 60대(23%)가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남자는 2만8,179건(56%), 여자 2만1,821건(44%)으로 남자가 약간 많았다. 수면내시경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 불편의 최소화이다. 일반내시경은 관을 직접 환자의 장기로 삽입하기 때문에 고통, 두려움, 불쾌감, 구토 등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면내시경은 이러한 고통과 두려움을 최소화하고 검사 때의 불쾌한 기억을 줄여준다. 그러나 수면내시경이라고 잠이 든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 진정작용과 기억상실을 유도한 뒤 몽롱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다.
검사를 받으면서도 의사의 지시에 응할 수 있을 만큼의 의식이 있지만, 검사가 끝나면 잠을 자고 난 뒤처럼 무엇을 했는지 거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수면내시경 보다는 ‘의식화 진정 내시경’이 적절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검사에 필요한 시간은 보통 내시경과 같지만 수면내시경 후 회복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총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검사가 끝나고 1시간이 지나면 식사를 할 수 있다. 검사 후 잠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30분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그러나 검사 당일에는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 무리한 일은 피하는 것이 좋아 보호자가 동행해야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연령이 높거나 심장질환이나 폐질환 등 중증질환자는 수면내시경을 받기가 어렵다.
김재준 교수는 “편안하게 검사를 받고자 하는 환자욕구를 고려한다면 앞으로 수면 내시경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수면내시경이 바로 안전내시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술의사는 환자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