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불안 지속/매입의뢰 기관도/대우증권 등 일부국내채권시장 개장 첫날 외국인들의 채권매입규모가 12억2천만원에 불과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보증사채, 대기업무보증 일반사채에 대해 종목당 30%, 1인당 10%를 개방한 이날 외국인들이 매수한 채권은 ▲대우전자 12억원 ▲쌍용건설 1천만원 ▲OB맥주 1천만원 등 모두 12억2천만원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회사채 수익률이 24%에 달했음에도 환율불안 지속으로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채권 매수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들로부터 채권매수를 의뢰받은 국내증권사는 대우증권 등 일부 대형증권사를 제외하고 전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우증권이 외국인으로부터 매수를 주문받은 채권물량은 1천1백억원이지만 환율불안을 의식한 외국인들이 최종매수를 유보한 상태다.
증권전문가들은 『환율이 안정되지 않고는 외국인들의 채권매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연말까지 외국인들의 채권매수 규모를 5천억원전후로 예상하고 있지만 환율불안이 지속될 경우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환율이 안정된다는 전제아래 내년중 외국인 채권매수규모는 4조∼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외환 및 채권시장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화표시 채권을 매수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등록건수는 올들어 지난 11일까지 모두 7백49건이며 총 누계로는 1천8백66건에 달해 주식투자를 위한 투자등록건수 6천3백75건의 29%에 불과했다.
또한 채권시장 개방이 발표된 후인 지난 10일과 11일 외국인 투자등록건수는 각각 11건, 9건인 것으로 조사됐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