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구촌 안전 국제공조" 한 목소리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 첫날<br>朴의장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속담 인용 눈길<br>각국 대표들 국제적 난제 해법 활발하게 제시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19일부터 1박2일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G20 국회의장회의에는 주요7개국(G7) 국회의장이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보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총 26개 참가국(14개국은 의장, 11개국은 부의장 등 대리참석)은 이날 활발한 주제발표를 통해 국제적 난제에 대한 공동 대응과 해법을 모색한 뒤 20일 반테러와 공동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 등 '서울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G20 국회의장회의 대표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인류는 글로벌 자연재해, 빈곤과 테러, 기후변화, 원자력의 안정적 관리 등 매우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회의는 '안전한 세계, 더 나은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하에 '공동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을 핵심의제로 이틀간 총 6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날은 세계평화ㆍ반테러를 위한 의회 간 공조전략, 지구촌 안전을 위한 국제공조 전략, 선진국 개발경험 공유를 통한 개발도상국 발전전략 등을 주제로 각국 대표단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메이라 쿠마르 인도 하원의장은 "테러에 관한 종합적 협약이 있다면 국제사회는 통합된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토르신 러시아 상원 부의장은 "반테러 국제공조 강화를 위해 양자 간 또는 지역별 국제기구 차원에서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미국 대표인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하원의원은 '한강의 기적'을 바탕으로 한국이 50년 만에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한 사례를 꼽으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정치ㆍ경제 안정에 기여해 분쟁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레옹스 뒤퐁 프랑스 상원 부의장은 "식품원료 등 원자재 가격 안정을 위해 선진국이 공급 및 가격 안정화정책을 도입해야 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레사 쿠니예라 스페인 하원 부의장은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가 개발의 비전을 최초로 공유한 유엔 새천년개발계획(MDGs)을 달성하기 위해 각국 의회가 공조해 국제기구에 대한 감독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티오피아 카사 테클레베리한 제브레히?m 상원의장은 "에너지 정책 수립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반영하고 테러 등에 대한 국제적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은 "개인적으로 한국 태생으로 (1972년 한국을 떠나) 캐나다 대표로 한국에 와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은 희망의 상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단은 20일 오전 금융위기 이후 동반성장을 위한 국제공조와 의회의 역할을 논의한다. 이들은 19일 낮 국회 한옥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 했으며 저녁에는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만찬을 했다. 대표 배우자들은 서울 북촌 한옥마을~삼청각~리움미술관~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방문해 한국의 멋을 느꼈다. 청와대 만찬에는 각국 의회 지도자와 국제의회연맹(IPU) 대표단, 박 의장과 정의화ㆍ홍재형 부의장 내외,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정당 대표 6명 내외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계속하는 동시에 스스로 성장 잠재력을 늘리고 자생력을 기르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날 각국 의회 지도자들을 '친구 여러분'이라고 부르며 각국 대표의 약력을 일일이 소개했다. 박 의장은 이날 11개국을 비롯해 회의기간 13개국 대표단과 각각 양자회담을 한다. 의사당 중앙홀에 자리한 공식 회의장은 푸른색으로 장식됐다. 대형 원형 테이블에는 각국 의회 대표가 자리했으며 테이블 안쪽 바닥에는 태극을 형상화한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 엠블럼이 새겨졌다. 이날 회의는 9개국 언어로 동시통역됐다. 국회 본청 주변에서는 폭발물탐지견을 대동한 경찰이 순찰을 하고 본청 출입구에는 공항에서 사용되는 X선 검색대와 금속탐지기가 설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25개국 의장단은 하얏트ㆍ롯데ㆍ신라ㆍ플라자 등 4개 'G20 지정 호텔'에서 묵었고 이동시 현대차가 30대를 무상 기증한 에쿠스 VS 380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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