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20대 여성 40여 명을 사냥한 희대의 `카사노바`가 경찰에 검거됐다. 10일 안양경찰서에 긴급체포된 진 모 씨(30)는 성관계를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를 미끼로 여성들을 협박, 1억 3000여만원을 뜯어내고, 친구까지 동원해 2대 1의 변태적인 성행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 카사노바의 정체
185cm의 장신에 수려한 외모를 지닌 진 씨는 94년부터 8년간 일본에 체류하며 호스트바에서 종업원을 했고, 한때 PC 방 사업을 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4월 귀국한 진 씨는 인터넷 사업가라고 속이고 본격적인 `엽색 행각`에 나섰고, 그의 눈에 걸려든 여성들은 빠져나가지 못했다.
경찰은 진 씨가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 97개와 CD 50여 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 어떻게 접근했나
진 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사냥감을 물색한 후 “오프라인에서 한 번 만나자”고 접근했다. 피해 여성들은 수려한 외모와 말 솜씨, 일제 스포츠카 이클립스를 몰고 다니며 화려한 생활을 하는 진 씨의 사탕 발림에 모두 속아 넘어갔다.
진 씨는 또 여성들을 유혹하기 위한 전용 홈페이지까지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 씨는 이날 경찰에 붙잡힐 때도 전날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안 모 씨(여.22)와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고 있었다.
■ 몸도 빼앗고 돈도 빼앗고
진 씨는 일단 성관계를 맺은 후 “결혼할 사이이니 사업 자금을 좀 대달라”며 여성들에게 돈을 뜯었고 더 이상 돈이 나오지 않거나 싫증을 느끼면 다른 사냥감을 물색해 상대 여성을 갈아치웠다.
진 씨는 이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3대의 캠코더를 이용해 촬영한 후 테이프와 CD롬으로 제작해 보관하며 피해자들이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할 때면 “인터넷에 성관계 장면을 담은 테이프를 유통시켜 망신을 주겠다”고 협박, 다시 한번 돈을 뜯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진 씨는 또 친구 이 모 씨(30)와 함께 피해자 3명을 상대로 2대 1의 변태적인 성관계를 가지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 비디오 유포 조사
경찰은 피해자들의 증언과 진 씨가 방안에 캠코더 3대를 비치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CD로 제작한 것으로 미뤄 인터넷 사이트 등에 성관계 비디오를 유출시킨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진 씨는 “성관계 장면은 모두 합의 하에 촬영한 것이며 강제적인 성행위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범행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안양=김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