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구원, 암·당뇨병등 치료제 개발혈관의 신생을 막아 암(癌)의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신물질이 해양동물인 해면에서 처음으로 추출됐다.
한국해양연구원 신종헌 박사팀은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사업으로 2년여간 7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남해안 '원도' 주변에 자생하는 해면에서 '원도닌A(Wondonin A)'라는 생리활성 신물질을 추출, 국내 및 미국, 일본 등지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5일 밝혔다.
해면(海綿)은 바다 속의 돌, 해초 등에 덩어리나 항아리, 나뭇가지 모양으로 붙어사는 원시 다세포 동물로 인체에 유익한 신물질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도 해면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도닌A는 지금까지 미국 등 선진국에 의해 개발된 혈관신생 억제 물질과 구조가 전혀 다른 생리활성물질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 신물질을 이용, 항암제와 류머티즘, 당뇨병 등 혈관신생에 관여하는 질병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신 박사는 "원도닌 A는 기존 신물질이 혈관 신생에 대한 저해활성을 가지면서도 독성이 강해 의약품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것과 달리 내피세포에 대한 독성이 없어 안전한 항암제로 개발될 가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