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품도 불황에 휘청

버버리 주가 21%나 폭락<br>다른 업체도 실적 먹구름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무풍지대로 통했던 글로벌 명품업체들의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런던 주식시장에서 영국의 명품업체인 버버리의 주가는 올해 순익전망이 낮아진 데 따른 여파로 21%나 폭락한 주당 10.88파운드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0년 전 버버리가 상장된 후 최대 낙폭이다.

버버리는 이날 투자자회의를 앞두고 2012회계연도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의 최하단인 4억700만~4억5,500만파운드 사이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테이시 카트라이트 버버리 재무담당 이사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판매부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은 버버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버버리의 2ㆍ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쳐 전 분기(11%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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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실적부진은 버버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명품 브랜드 전문 조사업체인 레드버리리서치의 임원인 제임스 로슨은 "이는 특정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끄덕 없었던 글로벌 명품업체들도 본격적으로 불황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의 명품업체인 코치ㆍ티파니ㆍ랄프로렌 등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하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프랑스의 명품업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도 7월 매출 증가율이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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