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종자 개선·친환경 재배로 强小農 키워라"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TF 꾸려 대상 농가 체계적 지원<br>발아현미에 적합한 '삼광벼' 등 보급 농가소득 증대 기여

국립식량과학원 소속 연구원이 들깨 잎 농가를 찾아 재배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진청

'한국 농업의 새로운 희망은 강소농(强小農)에 있다.' 지난 1970년대 '통일벼'개발로 우리민족의 염원이던 쌀의 자급자족을 이끈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작지만 강한 농업(강소농)' 실천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쌀을 비롯한 밀·보리·콩·옥수수 등 식량작물의 새로운 품종 개발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과 신수요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18명으로 구성된 강소농지원팀(T/F)을 꾸려 강소농 육성 대상 농가를 선정,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 크고 작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경남 밀양시 산외면 '잎들깨 맑은작목반'에 들깨 잎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패원인을 찾아내 출하와 포장방법을 개선시켜 상품의 품질을 크게 향상 시켰다. 종자를 개선하고, 친환경 재배기술을 도입한 결과 2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일반농가에 비해 30% 정도 높은 소득을 창출한 것이다. 또 국립식량과학원은 '삼광벼', '큰눈벼','홍진주' 등 발아현미에 가장 적합한 품종을 농가에 확대 보급해 성과를 냈다. 전남 곡성군의 한 농업회사법인은 올해 40ha에 발아현미 품종인 '삼광벼'를 재배해 모두 15억원 가량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식량과학원은 농산물 유통과정을 지원해 농가 소득을 높였다. 충남 논산의 한 농가는 고구마와 고구마 순을 통신 판매해 연간 2억5,000여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강소농을 위한 현장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현장 실증연구 20과제 81개소를 종합기술지원 45과제 129지역으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과제의 핵심내용은'식량작물 신기술을 통한 R&BD형(연구·경영복합모델) 경영체 육성'과 '품목별 브랜드 활성화'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앞으로 각각 20개 경영체를 최종 선발해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모델화해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영농규모가 1정보(ha)미만인 가족농 중심의 농업경영체가 80%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농업의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길은 강소농"이라고 설명했다. 전혜경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영세한 우리나라 농업여건에서 강소농은 한국농업의 꿈과 미래"라며 "강소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전정신, 기술혁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하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 수립과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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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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