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주의 교육전략 바꿔야"<br>에사키 교수 "개성중시 교육이 국가 이끌어"<br>대학·기업 HRD전문가등 300여명 참석<br>대-中企 상생협력등 3개 세션별 열띤 토론
| 서울경제가 후원하고 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공동 주관으로 2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코리아 HRD 컨퍼런스 2006’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에사키 레오나의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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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평등주의에 입각한 몰개성의 교육전략으로는 21세기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창의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체제가 한 나라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23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HRD 컨퍼런스 2006 (Korea HRD Conference 2006)’ 에 참석한 노벨물리학상(73년) 수상자 에사키 레오나(82ㆍEsaki Reionaㆍ江崎玲於奈) 일본 쓰쿠바대 명예교수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평등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HRD는 Human Resource Development의 약자로 인적자원개발을 뜻한다.
서울경제가 후원하고 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공동 주관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박용웅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을 비롯해 대학과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 평생능력개발 시대에 걸맞은 HRD 전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행사는 에사키 교수의 특별강연(뉴 HRD의 비전과 전망)에 이어 총 3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이 직면해 있는 인재육성 문제를 철저히 사례 중심으로
이우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세션별 주제는 ▦대ㆍ중소기업의 HRD 상생협력 모델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HRD 마인드 제고 방안 ▦기업 여성리더 양성을 위한 HRD 프로그램 등이다.
에사키 교수는 “과거의 집단지향에서 개인지향으로 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만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재양성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극복해야 한다”며 “21세기적 인재가 요구되는 한국으로선 개성 존중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시대는 체계화된 지식ㆍ과학이 사회의 원동력이 된 ‘지(知)의 세기(世紀)’”라며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지력입국(知力立國)의 조직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게 됐고, 특히 대학의 지식을 활용하기 위한 활동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와 같은 고도 지식정보화 사회는 경제산업ㆍ문화ㆍ교양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지식이 주도하는 시대”라며 “국가는 물론 개인 또한 자아계발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한계를 극복해야 21세기에 적합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기업과 그 구성원인 개인의 발전에 대해 에사키 교수는 “기업 내에서 개인의 능력개발은 개인의 창의와 개성을 바탕으로 한 자기주도 학습과 조직차원의 팀 학습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시너지를 창출해 갈 때 비로소 기업, 즉 조직과 개인 발전은 물론 사회의 진화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벨상이 갖는 의미는 “노벨상은 인간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보상일 뿐”이라며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보다는 당시로선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반도체 접속의 미세 한계에 도전했고 성공했다는 사실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
◇에사키 레오나 교수는?
1925년에 태어난 일본의 대표적인 물리학자로 도쿄대 물리학과를 나왔다. 56년 소니사의 수석 물리학자로 근무하며 반도체에 불순물을 첨가해 고체상태 반도체 특성을 조절하는 방법을 고안해 낸 공로를 인정받아 7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는 소니와 IBM 등 기업체 근무를 통해 얻은 풍부한 실무 경험을 얻었고 쓰쿠바대학 학장(92년)에까지 오르며 일본을 대표하는 HRD 전문가로 존경받고 있다. 준이치로 고이즈미 총리 시절인 2002년에는 일본교육개혁 국민회의 좌장(의장)으로 활동하며 일본교육 개혁을 진두지휘한 교육혁신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