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돈 25억원을 준비하라”
5월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에 동전 확보 비상이 걸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5월초에는 징검다리 연휴가 잇따라 가족단위 쇼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은행도 하루 걸러 쉬기 때문에 거스름 돈 지불에 필요한 동전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슈퍼마켓의 경우 방문 고객들이 카드 보다 현금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 점포 한 곳에서 필요한 동전은 1주일에 300만원 정도. 하지만 이번 주에는 한 점포당 500만원씩 동전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에 산재한 68곳의 점포에서 연휴를 대비해 준비한 동전은 3억여원. 이중 100원짜리 동전은 150만여 개로 1억5,000만원, 500원짜리 동전은 25만여개 1억 2,500만원이며, 50원짜리 동전은 40만여 개로 2,000만원이 필요하다.
한화유통의 경우에는 할인점인 한화마트는 하루 1,000만원, 슈퍼마켓인 스토아는 하루 300만원의 동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인근의 금융기관에 협조공문을 발송, 휴일 당직자로부터 필요할 동전을 환전 받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할인점인 신세계이마트는 동전을 점별로 2주에 한 번씩 자체 준비하고 있다.
동전 재고량, 영업성과 등 점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마트 가양점의 경우 2주일에 3,000만원을 동전으로 준비하고 있다.
가양점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전국의 모든 이마트 점포에서 3,4,5일 3일 연휴 동안 필요한 동전은 약 20억~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공통적인 고민은 최근에는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10원, 50원, 100원 짜리 동전은 저금통이나 서랍 안에서 잠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은행에서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와 관련 LG슈퍼마켓 영업지원팀 조용호부장은 “고객들의 신용카드 이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소액 결재에는 아직도 현금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연휴때는 필요한 동전의 양이 평소보다 50%이상 증가해 동전 조달 전문 용역업체를 선정, 어려움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