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저… 조선기자재업계 울상

◎일 저가공세에 속수무책 “안방 다 내줄판”중소조선기자재업계가 일본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기자재업체들은 일본업체들이 중국과 동남아에서 소재를 조달하는 등 원가를 절감하고 있는데다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어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주)세원공업(대표 김상덕)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중공업이 발주한 탱커선(5척)용 고압진공밸브 수주경쟁에서 일본 닛쿠라사에 패배했다. 세원이 척당 6천만원을 써낸데 비해 닛쿠라는 엔저에 편승해 공급가격을 4천7백만원으로 낮췄기 때문. 한국키스톤발부(대표 방철)도 머린밸브 분야에서 일본 나가키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을 20∼30% 낮춰 국내시장을 공략하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메카컴퓨터는 최근 한진해운이 발주한 LNG선의 선박관리시스템 수주경쟁에서 저가로 선박관리시스템을 포함 다른 기자재를 일괄공급하는 조건을 내건 일본 미쓰비시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이밖에 구명뗏목분야에서 세계적 업체인 덴마크 바이킹사도 국산가격보다 20%이상 낮은 가격으로 국내시장을 공략,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르고 있어 삼공물산(대표 이건)등 관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조선기자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은 국내업체와 경쟁시 경쟁우위제품은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대등한 제품은 덤핑성 저가판매를 일삼는 2원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건조량이 확충 추세에 맞춰 이들의 국내시장 공략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간 국내 조선기자재시장은 선박건조물량 60억달러의 60% 수준인 36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을 포함 중소업체 5백여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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