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월 21일] 한국 방문의 해… 다시 오고싶은 나라로

올해부터 3년간 진행되는 한국 방문의 해 첫해. 각계각층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올해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세계 디자인 수도 등 굵직한 국제행사 외에도 화천 산천어 축제, 보령 머드 축제 등 각 지역별 특색 있는 축제도 준비돼 방한 외국인들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외국인 VIP 및 바이어 관광 전문 여행사를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문화경쟁력도 높아지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파생되는 국가적 이익도 함께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실제로 우리 인바운드의 프로그램들이 단순한 '둘러보기 관광'에서 목적과 니즈를 반영해 상호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체험형'으로 확대ㆍ변화되는 것을 느낀다. 방한 외국인들의 다양한 목적과 동선으로 개별 맞춤형 관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온 한 남성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는 서울 시내 모 빌딩 인근에서 10시간 동안 건물 스케치만 하기도 했고 고국에서 강사로 일하는 여성 관광객은 강남 인근의 유치원을 방문해 수업에 참관하고 면담 시간도 가졌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찾는 곳은 더 이상 고궁ㆍ한강ㆍ청계천ㆍ박물관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전주ㆍ남원 등 그간 외국인 방문이 뜸했던 이색 지방 관광지도 사전에 정보를 찾아 가이드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정형화된 코스를 벗어나 외국인의 관광 동선이 확대되는 추세다. 전국민이 한국 방문의 해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호의적 국가 이미지 확립의 원년을 맞이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변화의 단초를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민간 기업과 관련 정부기관, 나아가 대국민 차원에서도 다양한 관광상품과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서울은 트렌디한 도시문화적 구조 외에도 조선왕릉, 비무장지대(DMZ), 한식, 뛰어난 의료기술 등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콘텐츠 경쟁력을 이미 가졌다. 늘 가는 신사동 가로수길, 매일 먹는 김치라도 외국인에게는 매우 특별한 이미지로 각인되게 마련이다. 저급하고 국적 불명의 엉터리 영문 간판ㆍ안내판 등을 시정하고 다양한 언어의 지도ㆍ안내책자ㆍ홈페이지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마련하는 업계 전반의 움직임도 시급하다. 한국 방문의 해 3년 동안 '왠지 끌리는 나라, 다시 오고 싶은 나라 한국'으로 포지셔닝 하기 위해 바야흐로 정부ㆍ지방자치단체ㆍ관광업계ㆍ시민이 하나돼 국가브랜드 전도사로 아낌없이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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