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빙과류도 묵은 맛?

월드콘·부라보콘·투게더등 출시 20~30년 장수브랜드 <br>작년 빙과 매출 TOP10중 8개나 들어있어 '이채'


’빙과도 오래 묵은 것이 좋다.’ 한해에 50개 이상의 새로운 빙과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장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지난해 빙과 매출현황에 따르면 롯데 월드콘, 빙그레 비비빅, 해태 부라보콘 등 출시된 지 20~30년이 넘은 장수 아이스크림이 10위권 내에 8개나 자리잡았다. 한해 매출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빙과 시장은 연간 약 200여개 브랜드가 시판되는데 올 4월 출시 20주년을 맞은 롯데제과의 ‘월드콘’이 수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어 출시 36년이 지난 최장수 브랜드인 해태 부라보콘, 빙그레 투게더(출시 32년), 빙그레 비비빅(출시 31년), 롯데삼강 빠삐코(출시 25년), 롯데삼강 돼지바(출시 23년) 등이 순위에 올라 있다. 출시된 지 3~4년 된 새내기 상품 중에는 전혀 다른 타입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한 롯데의 ‘설레임’ 같은 제품만이 시장 진입에 성공했을 뿐이다. 이처럼 장수 브랜드 빙과가 오랜 세월 동안 인기를 유지해온 것은 빙과가 이미지나 경험만으로 상품을 고르는 대표적인 ‘저관여’ 상품이기 때문. 소성수 해태제과 팀장은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은 구매하기 전에 가격비교나 품질비교 등을 많이 해보는 고관여 상품인 데 비해 과자류는 과거에 먹어본 경험에 의존하는 저관여 상품이어서 소비자들이 별 생각 없이 저절로 손이 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과거에는 타깃 소비자인 어린이들이 직접 슈퍼에 가서 빙과를 고른 반면 요즘은 엄마들이 할인점에서 대량 구매하는 기회가 늘어난 것도 장수 상품 매출이 꾸준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470억원의 매출(출고가 기준)을 올려 1위를 차지한 월드콘은 지난 86년 출시된 이래 누계로 총 17억개, 4,8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를 길이로 환산하면 38만3,800㎞로 지구 둘레를 약 10회나 돌 수 있다. 월드콘은 올해 빙과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장수 브랜드인 해태 부라보콘도 36년 만에 제품 리뉴얼을 실시, 맛,ㆍ디자인ㆍ부재료 등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부라보콘은 36년 동안 누적 판매개수 33억개, 총 8,0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롯데삼강의 돼지바도 올해 탤런트 임채무를 캐스팅,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대 이탈리아전을 패러디한 유머러스한 TV 광고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한 관계자는 “건과ㆍ빙과 합쳐 약 500여종의 제품이 판매되지만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순매출을 올리는 제품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빙과 빅브랜드가 장수상품이라는 사실도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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