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제 이슈진단] <1> 美경기 언제 살아나나

[세계경제 이슈진단]美경기 언제 살아나나 '완만하지만 회복대세' 곳곳징후 새해 미국 경제는 2차 대전후 10번째로 겪고 있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급격하고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완만하고 점진적인 회복'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내 회복을 전망, 오류를 범했던 뉴욕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엔 경제가 분명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해말에 경기 진행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지표들이 경기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산업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경기침체의 원인을 제공한 산업 부문의 과잉 투자, 과잉 설비의 거품이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지난해 9월 테러 이후 대량으로 쏟아지던 실업자 증가율이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미국인들의 소비 욕구가 테러와 전쟁 공포를 극복하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1ㆍ4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침체가 12개월 이상 진행될 것으로 보았으나, 최근에 경제지표들이 좋게 나오면서 1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치를 바꿨다. 경제전문잡지 비즈니스위크지가 월가 이코노미스트 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분기 0.4% ▦2분기 2.3% ▦3분기 3.4% ▦4분기 3.7%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됐다. 요약컨데 상반기에는 저성장이 유지되다가 하반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회복한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놓은 새해 성장률 전망치(평균)는 2.5%로 지난해 성장률(예상) 1%보다 높다. 미국 경제는 2차대전후 경기가 회복하는 첫해에 5~6%의 높은 성장률을 이룩했었다. 그러나 이번 회복에는 과거와 같은 빠른 성장을 기대할수 없다는 컨센서스가 월가에 형성돼 있다. 성장률 하락폭이 1~2%의 완만한 속도로 진행됐기 때문에 회복도 서서히, 그리고 완만하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 첫번째 이유는 미국 경제에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지난 60년대에는 서비스 업종이 전체 산업에 60%를 차지하고 있으나, 40년 사이에 그 비율이 80%대로 높아졌다. 제조업, 특히 정보통신산업(IT) 부문에서 거품이 붕괴되고, 다시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기 사이클이 서비스 산업에 의해 완충되고 있기 때문에 침체와 회복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둘째 경기를 빠르게 회복시킬 모멘텀이 약하다는 점이다. 미국인들은 소비 왕국을 형성했지만, 저축률이 낮고 크레딧 카드와 은행 대출로 부채가 많은 상태에서 경제를 급상승시킬 소비 여력이 충분치 않다. 게다가 일본과 유럽, 남미등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만 힘차게 살아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IT 부분의 침체는 오래갈 전망이다. 지난 99~2000년 IT 버블 시기에 미국 땅에 깔아놓은 광케이블 가운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율은 5% 미만일 정도로 설비 과잉이 심각하다. 경제전문가들은 IT 부문의 침체는 2003년에 가야 극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업률은 올 상반기까지 상승,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해 미국 경제에 또다른 변수는 지난해말 민주당 톰 대슐 상원의원의 반대로 좌절된 1,0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합의될 것인지, 또다른 테러가 발생할 것인지 하는 점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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