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알루미늄) 태양광전지 모듈 프레임 사업에서 3월부터 물량이 눈에 띄게 증가, 상반기에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현재의 수요대로라면 하반기에 160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 달성도 거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선진(61ㆍ사진) 남선알미늄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이 치열한 알루미늄 창호 등 압출시장에서 살아남고 (3%를 밑도는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전지 모듈 프레임, 방폭창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알루미늄 창호와 커튼월(curtain wallㆍ유리와 알루미늄 등으로 마감한 건물 외벽) 등 알루미늄사업부문에서 1,792억원 ▦플라스틱 범퍼 등 자동차사업부문에서 917억원 등 총 2,709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남선알미늄이 신규 사업인 태양광전지 모듈 프레임에서 올해 2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면 총 매출은 3,000억원(각 2,000억원, 1,000억원) 규모로 커진다. 올 1분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2% 늘어난 6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태양광전지 모듈 프레임의 경우 작년에는 매출이 거의 없었지만 올해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일정 규모의 수주를 받았고 LG전자, 솔라월드, 한국철강 등도 주요 납품처다. 샤프전자 납품을 계기로 일본 업체들의 러브콜도 꾸준하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대체에너지인 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도움이 됐다. 남선알미늄은 태양광전지 모듈 프레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최근 1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 이 중 74억원을 관련 설비 증설에 투자할 방침이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이 부각되면서 경쟁업체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어 마진 축소 등의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어서 안심할 상황만은 아니다. 이미 신양금속, 동양강철 등 2~3개 업체가 프레임 사업을 시작했다. 신양금속은 아직 생산능력에서 밀리고, 동양강철은 삼성전자 TV 프레임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남선알미늄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 대표가 장기적으로 기대하는 또 하나의 신규 아이템은 방폭창이다. 방폭창은 폭탄 테러 등 외부 폭발로부터 건물 내부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창으로 외부에서 높은 폭발 압력이 가해져도 거미줄 모양의 균열 상태를 유지, 건물 내부로 유리 파편이 튀지 않도록 만든 제품. 남선알미늄은 방폭창 시장 확대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의 방폭창 성능인증시험기관인 HTL(Hurricane Test Laboratory)의 테스트를 통과, 방폭창 납품업체 인증을 받는 등 일찌감치 방폭창ㆍ도어 시장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포항의 미 해병대 캠프 무적, 군산 미 공군기지, 대구 K-2 미 공군기지, GS칼텍스 여수공장, 경북 칠곡 미군기지(캠프 캐럴), 삼성중공업 대산공장 등 총 20여 프로젝트에 방폭창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내 미군 장교숙소 공사 납품에 성공했다. 임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테러가 확산되면서 방폭창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과 괌ㆍ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재배치ㆍ보수 등으로 3년 뒤쯤 6,000억원 규모로 형성될 미군기지 방폭창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선알미늄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자동 회전문을 알루미늄 재질로 대체하는 또 다른 틈새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전국 대리점 대표들에게 설명회도 열고, 브로셔를 제작해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알루미늄 재질의 자동회전문을 개발, 이르면 8월부터 7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지방 상가나 병원ㆍ약국 등이 주요 공략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루미늄부문과 함께 남선알미늄의 2대 주력사업인 자동차부문(경영총괄 이상일 대표)은 GM향 플라스틱 범퍼와 범퍼용 금형을 공급하고 있는데, 올해 매출액은 1,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임 대표는 "국내에서 GM대우가 쉐보레로 브랜드를 전환한 이후 매출이 증가해 범퍼 신규수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