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 의원 23명 집단 탈당] 2·14 전대 어떻게 되나

"차질없이 개최" 불구 대의원 과반 출석도 미지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6일 집단 탈당으로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지가 주목된다. 전대 성사 여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 당 의장실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집단탈당에 따른 대책과 전대 성사 방안을 논의했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우리 원칙은 2ㆍ14 전대를 차질 없이 원만하게 개최하는 것이며 우리가 지킬 방향은 질서 있는 대통합 신당을 전대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우리당 지도부는 성공적으로 대통합 신당을 전대에서 결의하고 국민과 더불어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차기 당 의장 후보로 정세균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천하기로 하고 당원협의회 구성상황이 전국적으로 95.1%에 이르는 등 전대개최에 무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졌으나 지역구 의원들의 집단탈당은 전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전대 재적 대의원 1만3,000여명의 과반인 6,500명 이상이 출석해야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 과반 출석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해 2월 정동영 김근태 전ㆍ현직 당 의장이 출마해 관심을 모았던 전대 때도 대의원 출석률은 7,000여명에 그쳤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활동하지 않는 임명직 대의원 1,000~2,000명을 줄여 대의원 재적을 축소하는 한편, 의장 후보로 추대된 정 의원이 다음주 내내 제주ㆍ강원ㆍ대구ㆍ광주ㆍ부산 등 지역을 순회하며 간담회를 갖고 전대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또 시ㆍ도당별로 1명 이상 중앙당 당직자를 파견하고 전화 홍보팀을 가동해 출석률을 높이는 데 총력전을 다하기로 했다. 우리당 지도부는 정세균 의장후보를 제외한 4명의 최고위원도 합의추대하기로 한 방침에 반발해 경선출마 의사를 밝힌 이광철 의원의 불출마를 적극 설득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당 지도부와 당 사수파, 기존 당원들이 총력전에 나서고 있어 2ㆍ14 전대는 비록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전대가 성사되면 새 지도부는 4개월간 전권을 갖고 통합신당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탈당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새 교섭단체와 신당 창당 및 정계개편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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