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교육감은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식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혁신학교와 서울학생인권조례는 관련자들과 토론을 통해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바꾸겠다"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무상급식에 대해 "서울시와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얼마나 부담해줄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2014년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완결할 수 있을지, 몇 년 더 걸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등에 우선 순위가 밀렸던 학교 시설 확충에는 적극 나설 방침이다. 문 교육감은 화장실 개선 예산 등 시설비 확대를 주장해왔으며 "12월이라도 최소한의 예산을 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교육감의 공약 중 가장 이목을 끌었던 중1 시험 폐지는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임기만큼 씨앗을 뿌린다는 생각으로 가능성을 열 것"이라며 "구체적인 안은 빠른 시일 안에 계획을 짜서 3월부터라도 실시할 수 있게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 업무보고도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확답보다는 "의견을 수렴해 바꿀 것은 바꾸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임기가 짧은 만큼 큰 변화보다는 현행 제도를 보완하는 쪽으로 교육청 운영의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문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했던 교육 주체 간의 갈등과 불신ㆍ이념의 벽을 허물겠다"며 "부정보다 긍정의 힘으로, 분열과 대립보다는 소통과 협력의 힘으로 서울 교육의 화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문 교육감은 기자회견 후 무학여고와 서울시의회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