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자금이 돈세탁을 위해 최태원 SK 회장 주변 인물의 법인 계좌로 유입된 정황이 일부 포착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SK 총수 일가 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날 SK 계열사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며 불법 자금흐름 파악에 수사력을 모았다. 검찰은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자금의 최종 도착점이 어디인지 파악하기 위해 최 회장과 최재원 SK 부회장 주변 인물의 계좌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자금이 돈세탁 과정을 위해 최 회장 주변 인물의 법인 계좌로 유입된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10일 "이번주 말까지 최 회장을 비롯해 관련자를 소환할 계획은 없다"며 "당분간 지난 이틀간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압수물이 많아 완전히 분석을 끝내기 전에 관련자 소환을 시작할 방침"이라며 "소환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빨라도 다음주 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수천억원대의 자금흐름을 면밀히 살핀 뒤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의 개입 정도를 먼저 파악할 방침이다. 이후 검찰은 SK 측 재무 관련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투자 경위에 대해 확인작업을 펼친 뒤 총수 일가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SK 측) 자금흐름의 큰 줄기는 이미 확인했다"며 "지금 모세혈관에 해당하는 작은 계좌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