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경제성적 43국중 “꼴찌”/대우경제연 「작년 각국실적 분석」

◎외채증가 1위/경상적자 2위/성장하락 3위/냄비체질 표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도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는 경기가 둔화되면서 물가는 오르고 경상수지적자와 외채규모가 급격히 확대되는 등 취약한 경제구조의 부작용이 한꺼번에 몰려 세계 주요국가 중 성적이 최하위권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우경제연구소가 14일 국제통화기금(IMF), 와튼계량경제예측연구소(WEFA), 영국 경제예측기관인 EIU 등이 추정한 OECD 29개국, 아시아 개도국 11개국, 중남미 3개국 등 총 43개국의 경제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이들 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외채증가에선 1위 ▲경상수지적자 규모는 2위 ▲성장률하락폭은 3위를 각각 기록했고 성장둔화 속에 물가마저 불량,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면에서 우리경제는 95년 대비 2.1%포인트 떨어진 6.9%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돼 아일랜드(마이너스 3.6%포인트), 이탈리아(마이너스 2.2%포인트)에 이어 비교국 중 세번째로 경기둔화 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교역상대국의 경기둔화와 대달러 엔화환율 급상승에 따라 「대외환경 의존형 경제구조」를 지닌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급락, 이른바「냄비경제」의 전형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멕시코는 경제성장률이 4.5%로 전년대비 10.7%포인트나 올라 가장 높은 경기상승폭을 보였고 뉴질랜드나 미국 등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이 둔화된 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5%나 상승, 우리나라는 43개국 가운데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를 보인 8개국 중 하나에 속했다. 지난해 경상수지적자도 미국 다음으로 큰 2백30억달러 수준을 기록, GDP대비 상대규모가 마이너스 4.5%에 달해 IMF가 정한 위험기준인 마이너스 5.0%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외채는 95년말보다 2백66억달러 증가한 1천5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돼 개도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외채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최근 국제자금의 흐름이 단순한 금융수익을 목표로 하는 핫머니에 의해 주도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채구성은 93년 문민정부 출범 당시 38%에 불과하던 단기외채의 비중이 작년말에는 6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연은 향후 우리 경제가 안정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산업 및 수출구조를 고부가상품 위주로 전환하고 특히 반도체·철강·석유화학 등 우리경제에 문제를 일으키는 소재산업의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신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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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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