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피텔리티는 디지털 오디오 앰프이라는 특수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오디오 앰프란 TV 등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 외부로 나는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반도체 칩이다. 반도체 하나가 앰프 역할을 한다. 기존 앰프 방식은 디지털 신호음을 일부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환한 후에 소리를 내는 2단계 방식이다. 그러나 디지털 오디오 앰프는 별도의 신호변환과정 없이 직접 증폭 처리함으로써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잡음을 줄여 원래 신호를 충실히 전달할 수 있다. 이덕수(44ㆍ사진) 대표이사는 서울대 공대 음향공학연구실 선후배들의 뜻을 모아 지난 2000년 회사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전에 서울대 공대에서 음향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 대형 전자회사에서 디지털TV 개발을 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당시 디지털 기기와 관련해 수많은 부품이 개발됐지만 음향 관련 기술이나 부품은 전세계적으로 미개척 분야였다”며 “소리관련 반도체 기술이 앞으로 많이 쓰일 것으로 내다보고 회사를 설립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약 2년 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지난 2002년 처음으로 LCD TV에 쓰이는 디지털 오디오 앰프 반도체를 만들어 냈다. 디지털오디오앰프는 가로세로가 1㎝가 안되는 초소형 칩으로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가전제품의 슬림화를 가능케 했다. 또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적은 전력으로도 높은 출력을 내는 등 효율성도 좋다. 현재 세계적으로 디지털오디오앰프 칩을 만드는 회사는 네오피델리티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와 ST마이크론 등 극히 일부다. 이 중에서도 네오피델리티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그만큼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오디오앰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만드는 디지털TV에만 쓰이고 있다. 네오피델리티는 이 두 회사에서 생산하는 디지털 TV의 약 70%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 디지털오디오 앰프 시스템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매년 실적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매출액은 지난 2006년 47억에서 2007년 224억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350억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09년에는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2008년 기준 영업이익률이 15%에 달하는 등 수익성도 양호하다. 현재 디지털오디오앰프가 쓰이고 있는 디지털 기기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이점이 오히려 시장 성장 잠재력을 말해 준다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TV 뿐만 아니라 핸드폰, 미니컴포넌트, MP3, 노트북 등 기존 아날로그 방식을 쓰는 제품이 장기적으로 디지털 오디오 앰프로 전환될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다른 디지털 기기에 적용되는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공모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이 사장은 “창업했을 때도 IT버블이 꺼진 직후였는데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지금도 가장 나쁠 때라고 다들 생각하지만 기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오피델리티는 ▦3월 11~12일 수요예측 ▦16~17일 청약 ▦27일 상장 할 예정이다. 한화증권이 상장주관사이며 공모 주식과 희망가격은 현재 협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