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 추세를 보일 때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더 매입하는 ‘물타기 전략’보다 하락 종목을 팔고 상승 종목을 더 사들이는 ‘추격매수 전략’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15일 ‘폭탄주와 생맥주’라는 제목의 투자 가이드 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전략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영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매 성격상 고가 종목을 사들여 평균 매입단가를 더 높여가는 전략은 낮은 도수의 술에 높은 도수의 술을 타는 ‘폭탄주’의 성격인 반면 저가 종목을 매입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전략은 도수가 높은 원액에 물을 타는 ‘생맥주’와 비슷한 성격”이라고 비교했다. 이에 따라 정 애널리스트는 2003년 말 시가총액 상위 16개 종목을 종목당 1,000만원씩을 들여 사들였다고 가정한 뒤 A씨는 폭탄주 전략을, B씨는 생맥주 전략을 구사해 3년 뒤 수익률이 어떤지를 분석했다. 두 사람 모두 1년마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되 A씨는 매년 수익률이 가장 낮은 4종목을 매도하고 이 금액을 4등분해 수익률 1위 종목 4개를 사들이는 반면 B씨는 반대 형태로 매도 및 매입 종목을 결정한다는 것. 분석 결과 A씨는 ▦2004년 15% ▦2005년 53% ▦2006년 -2%의 수익률로 3년간 투자원금 대비 73%(매매수수료 및 세금 제외)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B씨는 ▦2004년 15% ▦2005년 18% ▦2006년-8%의 수익률로 3년간 평균 수익률이 24%에 그쳤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76%였던 점을 감안하면 B씨의 수익률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추세가 살아 있는 장에서는 시장의 인기주를 선택하는 폭탄주 전략이 우월하다”며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의 ‘감’에 의존한 투자전략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에 근거한 자산배분 전략이 장기적인 성과를 올릴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