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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대북사업 새 수익모델 발굴 주력" <br>南北 합작영화 제작·北 농수산물 직접 유통<br>해금강~원산특구 추가개발 日·中 관광객 유치<br>도급사업 위주 국내 아파트 건설시장 진출도


[CEO와 차한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대북사업 새 수익모델 발굴 주력" 南北 합작영화 제작·北 농수산물 직접 유통해금강~원산특구 추가개발 日·中 관광객 유치도급사업 위주 국내 아파트 건설시장 진출도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관련기사 • "두드린 돌다리도 다시 살핀다" “대북사업에서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해내겠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아산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할 것입니다.” 지난 7일 창사 7주년을 맞아 서울 계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 나선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사진ㆍ61)이 올해 다양한 대북사업을 펼쳐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의 흑자전환을 발판으로 삼아 올해부터는 수익기반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그동안 현대아산 하면 관광지 발굴이나 공단조성과 같은 대북 개발사업만 연상시켰겠지만 앞으로는 영화를 비롯한 문화사업과 유통ㆍ건설 분야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례로 “특히 지난 연말에는 남측의 유명 영화 제작자들을 비롯한 주요 영화인 수십명을 금강산 관광특구로 초청해 남북간 영화 교류의 계기를 마련하는 행사를 열었다”며 “앞으로 관광과 영화제작 등을 연계한 새로운 수익 콘텐츠를 모색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또 “북한 고성 지역에서 가내수공업 형태로 현지 농수산물을 1차 손질한 뒤 금강산 관광지는 물론 남측으로 직접 유통시켜 판매하는 사업 모델도 구상 중”이라며 “앞으로 남ㆍ북 당국이 통행합의 문제만 해결해주면 사업을 즉각 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 역시 윤 사장이 크게 관심을 갖는 분야다. 그는 “금강산 관광특구나 개성공단 건설을 하다 보니 현지에서 많은 물자가 오가고 있으며 앞으로 개성공단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상품의 수출과 원자재의 수입을 처리해줄 물류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게 된다”며 “그룹 계열사인 현대택배와 함께 물류사업을 강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현대택배 등과 함께 개성공단 내에 10만평 규모의 물류기지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업실행 일정이 목전에 와 있으며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입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 같은 물류서비스 기반이 갖춰지면 개성공단에 대한 국내외 대기업들의 투자유치가 한결 쉬워질 것으로 윤 사장은 예상했다. 그는 건설사업에 대해선 “그룹 차원의 현대건설 인수와는 별도로 금강산 및 개성 등에서의 개발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대북 분야에 특화된 건설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아산 임직원의 절반가량이 모태인 현대건설 출신인 만큼 건설업 강화는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이와 함께 “건설업 확대전략에는 대북사업뿐 아니라 국내에서의 아파트 건설시장 진출도 포함돼 있지만 많은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자체 사업이나 지주공동개발사업이 아닌 공공택지개발지구 등에서의 도급사업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금강산 관광특구의 추가 개발 계획에 대해 그는 “해금강에서 원산까지 전체 사업지역을 10개 지구로 구분한 뒤 각각의 입지여건에 맞춰 산악형과 호반형, 해변형 등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여기에 쓰일 총 22억6,000만달러는 외자유치와 국내 기업과의 공동사업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어 “최근 북측과 금강산 관광 코스에 추가하기로 합의한 세존봉과 수정봉 코스 이외에도 내금강 관광 코스를 신설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3~4월 중 내금강 답사에 나설 것”이라고 부언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30만여명이 방문했던 금강산관광객을 2010년까지 연간 100만명 규모로 키우기 위해서는 해외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물론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해외 관광수요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윤 사장은 북한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로 불편해진 관계를 의식한 탓인지 금강산 관광 이외에는 개성관광 및 백두산관광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다만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북측과 불가피하게 갈등이 빚어졌지만 현대아산은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북측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는 만큼 실무협의를 통해 개성ㆍ백두산 관광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강한 희망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개성공단 사업의 향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윤 사장은 “1단계 사업은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해 분양을 마친 1단계 본단지 중 1차 5만평에 대한 공장건축이 시작됐다”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1단계의 나머지 60만여평의 공장 분양이 추가로 완료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시범단지 이외에서도 본격적인 제품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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