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사겠다" 유진그룹도 선언
김대기 부회장 "외국사와 제휴·자본유치추진"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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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이 재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김대기 유진그룹 부회장은 30일 서울 청진동 본사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그룹이 신사업으로 정한 물류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대한통운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외국 물류회사와의 전략적 제휴와 자본유치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자금과 관련해 김 부회장은 “고려시멘트와 상장을 앞둔 드림씨티 등의 자체 보유자금과 함께 외부자금 차입 등으로 6,000억~7,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며 “추가 자금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또 “내년 6월 대한통운 매각일정에 맞춰 인수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물류회사나 택배회사들도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2곳 이상의 택배회사 인수를 검토했었다”며 “대한통운 인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적극적으로 다른 물류회사나 택배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미콘ㆍ시멘트와 케이블방송 등 미디어 사업이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유진은 그룹 신성장 사업으로 물류업에 주목하며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하는 등 관심을 쏟아왔다. 특히 유진그룹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뒤 내년 중대형 물류 또는 택배회사 1~2곳을 인수, 5년 내에 4조~5조원의 매출을 올려 재계 30위 내에 진입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한편 대한통운 인수전에는 최근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21.02%)로 부상한 STX, 물류 대기업으로 주요주주(14.7%)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등과 함께 물류사업에 관심이 많은 GSㆍCJㆍ롯데그룹과 2~3곳의 중견그룹 등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5/10/31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