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기관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저마다 종합투자은행이라는 목표를 표방하며 자산관리 강화를 비롯한 다양한 청사진을 주주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정관상 사업목적을 포괄적으로 변경, 앞으로의 업무영역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26일 일제히 치러진 주주총회 행사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증권사 CEO들은 경쟁적으로 자산관리업무 확대 의지를 밝히며 종합투자기관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상장 후 첫 정기주총을 연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VIP마케팅을 추진하고 투자은행(IB) 연계 상품개발에 나서겠다”며 “경영자문기능을 확대하고 해외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등 IB업무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수형 한화증권 사장도 “증권업계를 선도하는 종합투자은행이 되겠다”며 “기업연금, 신탁업무, 장외파생상품 등 신규사업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역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관변경도 잇따랐다. 현대증권을 비롯한 상당수 증권사들은 신탁업무와 퇴직연금 업무를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했다.
이달 말부터 주총 시즌이 시작되는 보험사들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사업확대 기반마련에 나섰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은 최근 보험업법 및 관계법령에 따라 허용되는 보험 외 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 앞으로 관련 법규상 허용되는 모든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도 법규가 허용하는 한도에서 모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관상의 사업목적 문구를 포괄적으로 바꾸는 등 보험사들도 주총을 앞두고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