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년의 힘 '그대사' 잔잔한 흥행몰이

입소문 타고 관객 80만 돌파


노년의 뭉클한 사랑 이야기가 극장가를 조용히 장악하고 있다. 주연 배우의 평균 연령 69세. 화려한 특수효과도, 젊고 멋진 스타도 등장하지 않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13일 관객 8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달 17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5위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이 늘어 개봉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난 주말(11~13일)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웹툰 만화가 강풀의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이순재ㆍ윤소정ㆍ송재호ㆍ김수미 등 노년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황혼의 로맨스'를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보여준다. 순 제작비 11억원에 마케팅 비용 11억원 등 총 제작비 22억이 투입된 작품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75만명을 넘어서 이제 '알짜 수익'을 거둘 일만 남았다. 개봉 당시 영화 관계자들은 작품은 좋지만 노인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라 흥행은 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이 이와 같은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작품을 '흥행 영화' 대열에 합류시킨 것이다. 그동안 이 작품을 '교차상영(한 상영관에서 여러 개의 영화를 번갈아 트는 것)' 해왔던 영화관들도 부랴부랴 상영관수와 회차를 늘여서 지난 주 295개였던 상영관이 이번 주에 350여개로 늘어났다. 이 같은 실버 영화의 흥행은 탄탄한 연기력과 넓은 관객층 확보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해에도 나문희ㆍ김수미 등 노년 배우들이 총출동한 순제작비 20억원의 영화 '육혈포 강도단'이 12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알짜 수익을 거뒀다. 한 영화 관계자는 "노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층도 전 연령층으로 넓힌다"며 "노년 배우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만 있다면 영화계를 풍성하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 작품은 '강풀의 웹툰을 영화화 하면 망한다'는 속설까지 깰 것으로 보인다. 웹툰 만화가 강풀의 작품이 영화화된 것은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각각의 작품들은 고소영(아파트)ㆍ하지원(바보)ㆍ이연희(순정만화) 등의 스타를 내세웠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영화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1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며 "강풀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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