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도요타 주식 안방서 직접 사고 판다

한국 金여사도… 일본 와타나베 부인도…<br>韓·日 주식 교차거래 추진<br>지난달부터 공동조사 개시


한국거래소(KRX)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가 양국 간 주식 교차거래를 추진한다. 교차거래가 성사될 경우 양국 일반투자자들은 상대국 주식을 안방에서 직접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RX와 TSE는 올 초부터 양국 간 주식 교차거래를 검토해오다 지난달부터 실무자들이 양 기관의 협력방안에 대해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양 거래소의 시장본부 실무자들은 이와 함께 교차거래시 필요한 제도개선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우선 상장지수펀드(ETF)의 교차거래를 성사시킨 뒤 일반주식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증권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일본 기업의 주식을 살 수는 있지만 교차거래가 시행될 경우 해외 증권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거래비용이 줄고 투자도 한결 편리해진다. 여기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와 독일증권거래소 간 합병에서 보듯이 최근 들어 갈수록 블록화되고 있는 세계 거래소 흐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한일 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추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KRX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국ㆍ홍콩ㆍ대만증시는 중화권으로 묶이고 태국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동남아증시로 연합하다 보니 한국과 일본증시만 블록화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교차거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차거래에는 김봉수 KRX 이사장과 사이토 아쓰시 TSE 대표가 의견을 같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최고 거래소였던 TSE는 거래대금 면에서 지난 4월 상하이증시에 아시아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상장사 시가총액 기준에서도 홍콩ㆍ상하이증시의 추격을 받고 있다. KRX는 김 이사장 취임 이후 글로벌 KRX를 모토로 해외 거래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월 김 이사장은 해외 거래소와의 교차거래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와 거래시간이 비슷한 일본이나 홍콩과 먼저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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