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내수株로 눈돌린다

IT 이어 음식료·유통업으로 매수세 확대<br>"내수회복 조짐에 전방위 투자 나선듯"



외국인들이 전기전자 업종에 이어 음식료와 유통ㆍ섬유의복 등 내수소비주로 시야를 넓히기 시작했다. 이는 아직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외국인의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두드러지지만 내수 소비주에 대해서도 매수 규모를 넓히고 있다”며 “내수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조원 넘게 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와중에 음식료와 유통 등 내수소비주에 대한 매수세도 조금씩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지금까지 외국인은 음식료주에 대해 약 1,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순매수 강도가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12일까지 매도 우위를 보였던 유통주에 대해서도 최근 2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돌아서 이틀 동안 4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고 소액이기는 하지만 섬유의복 관련주에 대해서도 파는 날보다는 사는 날이 많아졌다.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그동안의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내수소비주들의 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날 유통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9% 올라 유가증권시장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음식료와 섬유의복 업종도 각각 1.88%와 2.15%씩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KT&Gㆍ신영와코루 등은 각각 장중 6만5,000원과 11만5,000원대로 올라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업종을 대표하는 신세계(1.95%), CJ(1.99%), LG패션(5.24%), 한섬(8.30%)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와 그동안의 주가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맞물려 외국인들의 매기가 내수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시장 내 비중이 높지 않아 상승장을 주도할 수는 없지만 순환매를 통한 수익률 갭 메우기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외국인들이 4월 들어 IT를 중심으로 건설ㆍ금융ㆍ음식료 등 내수주에 대해 전방위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내수주에 대한 외국인 관심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경기회복을 노린 선취매 차원에서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주인 IT주와 내수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CJ투자증권도 이날 국내 경기가 이미 지난해 4ㆍ4분기에 바닥을 지나 과소소비 국면에서 정상소비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내수경기의 봄이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파트장은 “기관과 개인이 매수 주체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매수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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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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