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005년부터 정보기술(IT)ㆍ생명기술(BT) 관련 벤처업체들은 기술력만으로 은행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최근 한국기술거래소가 개발한 ‘ITㆍBT 기술가치 표준평가 모델’에 대한 신뢰성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모델의 검증이 끝나면 은행의 신용평가시스템과 연동시켜 대출심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기술거래소가 개발한 ‘ITㆍBT 기술가치 표준평가 모델’에 대한 검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가치 표준평가 모델’이란 산자부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사업의 시장성을 판단하기 위해 기술거래소에 의뢰해 개발한 것으로 산업은행을 비롯해 기술신보ㆍ발명진흥원ㆍ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평가모델이 나오면 기술력에 대한 계량적 접근이 가능해진다는 게 산업은행측 설명이다. 예를 들어 A기업이 갖고 있는 B특허권은 향후 5년간 20억원의 순익을 올릴 수 있다는 식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 평가모델을 활용하면 벤처기업들에 대한 평가 및 자금지원이 용이해지게 된다.
임창만 기술거래소 기획본부장은 “현재 IT와 BT 분야의 표준모델에 대해 산업은행에서 검증작업 중”이라며 “이르면 2005년부터 어떤 기술이 얼마만큼의 시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검증작업이 끝나는 대로 기술가치 평가모델을 은행의 신용평가시스템과 연동시켜 대출심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부 시중은행들도 기술력가치평가 모델의 시장평가가 정확한지를 검토한 후 중기 신용평가에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영학 산업은행 산업기술팀장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기술력에 대한 평가”라며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앞으로 중소기업 신용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