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상적인 정물 시점따라 달라보여

박선기 ‘포인트 오브 뷰’展 김종영미술관서

숯을 매다는 방법으로 건축적 공간을 구성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박선기씨가 MDF 합판재질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전시를 가진다. 종로구 평창동의 김종영미술관에서 지난 28일 오픈한 ‘포인트 어브 뷰(Point of view)’. ‘시점놀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치밀한 계산과 정교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그의 정물은 관람객에게 공간에 놓인 사물을 새롭게 볼 것을 제안한다. 시점에 따라 대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책 위에 놓인 의자, 축음기, 탁자 위의 정물들이 앞에서 보면 일상적 정물들이지만, 방향을 틀어 측면에서 보면 압축되고 뒤틀린 대상으로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라자리니와 같은 작가가 컴퓨터 스캐닝, 래피드 프로토타이핑과 같은 디지털 특수효과와 기술을 동원하여 컴퓨터상에서 왜곡된 물체를 다시 물리적인 형태로 구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박선기의 경우 시점에 따라 대상이 보이는 결과를 드로잉을 통해 시각화한 후 그것을 MDF나 석고와 같은 재료를 입혀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그가 만들어낸 사물들은 결코 실재가 아니면서 실재에 대한 우리 선입견을 전복시키고 우리의 시점을 뒤흔든다. 대상은 하나이지만 시점이 그것을 달리 보이게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한다. “숯 작업과 함께 7년전부터 이 작업을 했는데 국내서 13개 작품이 한꺼번에 보여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박선기씨는 “숯 작업이 감성적이라면 이 작업은 치밀한 계산의 드로잉 을 통해 시각화시키는 것으로 매우 이성적”이라 설명했다. 전시는 9월25일까지. (02)3217-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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