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큰 어른 잃었다" 깊은 애도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별세] 이모저모 '몽'자 돌림 조카 18명 작은 난으로 예의 갖춰 눈길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재계와 정관계 인사들은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하고 '재계의 어른'을 잃었다며 한결같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고(故) 정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22일 밤 늦게까지 조문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수심에 찬 표정으로 조문을 했고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도 빈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김선홍 전 기아자동차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조문했다. 이밖에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조화를 보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은 조화를 전달해 애도를 표시했다.
빈소에는 먼저 현대가(家) 식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가장 먼저 도착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상주들을 위로했다. 이어 정상영 KCC 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정몽혁 에이치앤드에비뉴 회장 등이 잇따라 빈소에 들렀다. 특히 현대가문 '몽'자 돌림의 조카 18명은 나란히 작은 난으로 예를 갖춰 눈길을 끌었다. 정인영 한라건설 명예회장운 이날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아 '아우를 기리며'라고 적은 조화를 전달해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정상영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1일, 22일 잇따라 조문했지만 마주치지는 않았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 자동차공장 준공식으로 인해 조화로 먼저 슬픔을 전한 뒤 LA를 거쳐 23일 귀국, 조문할 예정이다.
정계에서는 김원기 국회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노태우 전 대통령, 한화갑 민주당 대표, 김진표 교육부총리 등이, 교계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 등이 각각 조화를 보냈다. 학계에서는 김병관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이 조화를 보내와 빈소에 놓여졌다. 한편 영결식은 오는 25일 오전8시부터 아산병원 잔디광장에서 방송인 황인용씨의 사회로 1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5/05/22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