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십자각] 정치탤런트 원치않는다

국회의원 270명이상 뽑을 16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어떤 인물이 새 천년 초반을 이끌어 갈 21세기 한국정치 지도자로 각광을 받을까. 물론 성별과 연령·출신지역·거주지 주민들의 가치관에 따라 정치인 선호도가 크게 다를 것이다. 대다수 유권자들은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전문능력을 갖고 새로운 청사진을 실천할 인물을 좋아할 것이다. 새시대 정치에 인물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절실한 것은 돈을 적게 들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치개혁문제가 아닐까. 여야 정치권은 이같은 현안을 제쳐놓고 「금배지」 숫자 늘리기 전략에 급급한 느낌이 강하다. 여야 지도부는 총선 승리를 위해 벌써부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영입과 공천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집권여당은 지난 9월초 장영신(張英信)애경그룹 회장과 지휘자 정명훈(鄭明勳)씨 외부인사를 발기인으로 영입했다. 신당 추진위원회는 이어 이달 10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黃永祚)선수와 황수관(黃樹寬)연세대 의대교수, 강덕기(姜德基)전서울시행정1부시장, 정지태(鄭之兌)전상업은행장, 임종석(任鍾晳)전전대협의장 등 유망주자 25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중 신당 공동대표인 張회장은 서울 구로지역 출마를 검토중이며 지휘자 鄭씨는 전국구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전도사」로 떠오른 黃교수는 서울지역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있는데 신당 지도부는 집권당 취약지인 강남을 또는 서초갑 출마를 권유하고있다는 후문이다. 한양대 출신인 임종석씨는 서울 성동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출마준비중이다. 姜전부시장은 구청장을 지낸 서울 강동지역을 희망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대권(大權)장악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다각도로 힘쓰고있다. 李총재는 서청원(徐淸源)전 총무와 강재섭(姜在涉)의원, 강삼재(姜三載)전 총장 등 비주류 세력 끌어안기를 통한 내부결속과 경쟁력있는 참신한 후보 물색에 나서고있다. 정치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치불신이 강한 유권자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포석이다. 그러나 요즘 항간에서는 「정치개혁은 이제 물건너 갔나」,「선택할 정당이 없다」, 「기존 정치인에게 또다시 새 천년을 맡겨야 되느냐」, 「한국 정치지도자감이 그렇게 없는가」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정치권은 이같은 비판 여론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하루빨리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치구조 조정을 과감히 단행해야 한다. 만약 정치권이 제 살 깎는 아픔을 외면한 채 몇몇 사람 바꾸기에 급급할 경우 정치불신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지역주민속에 뿌리내리지 못한 「정치 탤런트」만 양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21세기 유권자는 순간적인 쾌락을 제공할 정치 쇼를 더이상 원치 않는다. 황인선 정경부 차장IS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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