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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화려한 변신

제5보(63∼83) <br>○강동윤 9단 ●이세돌 9단 <2010 올레KT배 결승 제3국>



한국랭킹은 반년 전부터 큰 변동이 없다. 1위는 이세돌. 2위는 최철한, 3위는 박정환, 4위는 허영호, 5위는 원성진이다. 그 아래로 강동윤, 김지석, 이창호, 박영훈, 이영구의 이름이 보인다. 중국도 거의 변동이 없다. 저우루이양이 톱이고 씨에허, 콩지에, 구리, 리저가 그 뒤를 따른다. 한국과 중국의 랭킹상정방식은 거의 비슷하다. 최근의 성적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산다승랭킹을 보면 왕년의 스타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위는 1천723승의 조훈현, 2위는 1천544승의 이창호, 3위는 1천479승의 서봉수, 4위는 1천130승의 유창혁, 5위는 969승의 서능욱. 그 아래로 양재호, 강훈, 이세돌, 장수영, 김인의 이름이 보인다. 이세돌은 지금까지 865승 340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세돌은 67로 꽉 이었다. 이원도3단은 그 왼쪽에 호구를 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냥 단단하게 이은 것이다. 차이는 별로 없다. 어떻게 두든지 백이 당장 흑을 잡는 수는 성립되지 않는다. 백74가 놓였을 때 이원도3단은 사이버오로에 참고도1의 흑1 이하 7을 올렸다. 흑은 이렇게 얼른 사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윤현석9단은 고개를 흔들었다. 기질상 이세돌은 그런 평범한 처리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잠시 후에 과연 이세돌은 흑77, 79로 화려한 변신술을 보여주었다. 백82가 놓였을 때 이원도3단이 올린 멘트는 간단했다. "막는 한 수입니다."(이원도) 80의 오른쪽에 막는 한 수. 그러나 이세돌은 그렇게 두지 않는다. 이원도는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6을 올렸다. 필연이라는 설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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