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2014년 하반기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이전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경제 충격이 완화되더라도 올해 민간 소비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한국경제연구원도 이미 올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바 있어 정부가 올해 초에 내놓았던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낙관적 전망마저 점차 힘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다행히 수출이 지속적인 호황을 보인다지만 이 역시 속내가 편하지만은 않다.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나 80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하나 달러 표시와 달리 원화 표시 수출액은 원화 강세로 점차 줄어드는 구조다. 수출마저 경기 회복세를 살려가지 못한다면 올 한해의 국내 경제는 비관 쪽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3·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전분기보다 8포인트나 하락한 103으로 집계된 것도 내수·수출 수요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형편이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통해 기업·소비자에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어 줄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중장기적으로 신성장 부문의 규제완화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팀이 하루빨리 행정공백에서 벗어나 리더십을 발휘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