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크셔헤서웨이, 버핏 감싸기?

"소콜, 내부자 거래 혐의로 손배訴 검토"<br>"주주들 비난 희석 의도" 지적


'버핏은 잘못 없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가 최근 큰 물의를 빚고 있는 데이비드 소콜의 내부자 거래혐의에 대해 27일(현지시간) 개인차원의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법적 제소까지 시사했다.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사흘 남기고 이뤄진 버크셔의 이번 결정은 워런 버핏 회장에게 쏟아지고 있는 주주들의 비난과 불만을 최대한 피해보려는 이른바 '물타기'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버크셔 감사위원회는 27일 보고서에서 "소콜이 화학회사인 루브리졸의 주식을 먼저 인수한 뒤 버핏에게 이 회사를 인수하도록 권고해 주가를 올려 부당하게 차익을 실현했다"며 "회사 윤리규정과 내부거래 금지정책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소콜은 버크셔의 자회사인 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의 회장으로 버핏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이번 내부거래 사건으로 파장이 커지자 지난달 30일 버크셔에서 사임했다. 보고서는 이어 "부당 이익을 환수하고 회사 명성에 흠집을 낸 데 대한 손해배상도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의 어떠한 조사에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콜은 지난 3월 14일 버크셔의 루브리졸 인수 결정으로 당시 보유한 루브리졸 주식 1,000만 달러 어치가 1,300만 달러로 껑충 뛰자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는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소콜의 루브리졸 주식 매입 시기가 불과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이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버핏 회장도 이러한 내부거래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버크셔 주주들은 지난 19일 "이번 내부자 거래혐의로 회사에 부정적 신용평가를 유발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겼다"며 버핏을 포함한 이사진을 고소한 상태다. 하지만 감사위원회는 "버핏은 루브리졸 인수 결정 이전에 소콜의 주식보유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보고서는 주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버핏을 감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주총은 이번 사건에 대한 성토와 진상규명의 장이 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또한 유력 후계자인 소콜이 사라진 상황에서 버핏이 후계구도와 관련한 어떠한 언급을 할 지도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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