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황형준 "바둑에 다양한 게임전략 접목 어려웠죠"

'바투' 개발·지휘 황형준 이플레이온 총괄본부장


“수년간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를 방송하면서 이제는 한국 문화를 e스포츠에 접목시켜 세계화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이 들더군요.” 최근 바둑을 응용한 온라인 두뇌전략게임 ‘바투’를 선보인 황형준(사진) ㈜이플레이온 총괄본부장은 바투의 탄생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플레이온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온미디어의 자회사로 전략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06년 11월 설립됐다. 황 본부장은 “바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개념의 e스포츠 게임을 개발하기로 결정한 후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룰을 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한국과 중국 프로기사를 개발 초기단계부터 참여시켜 조언을 구했지만 룰에 대한 고민은 1년 이상 이어졌다”고 말했다. 바투는 바둑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게임방식은 전혀 다르다. 가로ㆍ세로 11줄의 게임판은 바둑(가로ㆍ세로 19줄)보다 적으며 히든(나에게는 보이지만 상대에게는 보이지 않는 돌), 베이스빌드(첫 3수를 한꺼번에 두는 방식) 등의 새로운 룰이 적용된다. 또 베이스돌은 5점, 나머지는 1점 등 각 돌의 점수에도 차이를 두고 있다. “기존 바둑보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대국시간이 프로기사를 기준으로 15분에 불과해 게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데다 다이내믹한 전략과 반전ㆍ역전 등의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플레이온은 오는 10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11월에는 24시간 오픈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초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ㆍ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 서비스를 실시한 뒤 유럽ㆍ러시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황 본부장은 “내년 초부터 총상금 30억원 규모의 바투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프로선수를 양성하고 글로벌기업의 대회 참여를 유도하는 등 바투를 전세계인이 즐기는 ‘메이드인코리아 스포츠’ 종목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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