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오는 10일 이른바 ‘교황 선출방식’을 응용해 당 중앙위원회 합의선출로 신임 당 대표를 뽑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합의추대 1순위 후보로 떠올랐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당권 확보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시민사회그룹이나 친노진영에서 제3의 인물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당은 7일 국회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새 당 대표 선출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표결을 벌인 결과 재석 위원 261명 중 181명의 표를 얻은 교황 선출방식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표결에 부쳐졌던 중앙위 경선방식은 29표를 얻는 데 그쳤으며 기권표는 51표였다.
신당은 이날 결정하지 못한 세부방안을 10일 오후 중앙위를 다시 소집해 확정지은 뒤 당일 곧바로 신임 대표를 뽑기로 했다. 신임 당 대표는 자신이 추천해 선임되는 최고위원들과 함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하게 된다. 임기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까지며 이후 정상적인 전당대회 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가 짜여진다.
신당의 이번 대표 선출안은 중앙위원들이 1인당 1명씩 대표 후보를 적어내도록 한 뒤 그중 추천 수가 많은 순서대로 상위 3~5명을 후보로 확정해 표결을 실시, 과반 득표자를 신임 대표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1차 표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표결이 재실시된다. 다만 2차 표결 이후에도 과반 득표자를 선출기준으로 삼을지와 표결 대상 후보 수를 3명으로 할지, 5명으로 할지 등 세부안은 확정되지 않아 중앙위가 10일 확정할 예정이다.
교황 선출방식이 적용될 경우 손 전 지사와 한명숙 의원, 강금실 전 법무장관,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후보군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앙위원 중 시민사회단체 출신들의 입김이 강하게 불 경우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외부인사가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당은 이번 중앙위 결정으로 새 지도부 구성에 관한 내분에 쐐기를 박았으나 앞으로 공천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의 소지가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1~2기 민선 수원시장 등을 역임한 심재덕(수원 장안) 신당 의원이 이날 “정책 생산보다 각 계파의 이해관계와 이합집산, 야합에 열을 올리는 정치 현실 앞에 실망과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며 탈당 및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후폭풍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