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뿌리뽑기 의지 재천명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금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회견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올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구상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 국정운영의 화두를 경제 재도약과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한 국운융성으로 삼겠다고 천명한 뒤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어 3대 과업인 경제 경쟁력 강화와 중산층ㆍ서민 생활안정 대책,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며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 4대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통령은 각종 비리의혹 게이트에의 청와대 고위인사 연루와 관련, 국정최고책임자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탕평인사를 포함한 재발방지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신광옥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 낙마한데 이어 공보수석을 지낸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 마저 패스 21의 윤태식씨를 여러 차례 만나 취직부탁을 하는 등 청와대 보좌진들까지 계속 연루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진승현ㆍ윤태식 게이트 등 각종 비리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재천명하고 남은 임기동안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우선 청와대 참모진을 비롯한 측근 인사들이 각종 게이트에 연루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강도 높은 인사쇄신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부패에 연루된 인사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는 심정도 피력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은 연두회견 질의 답변을 통해 당면 관심사인 개각 시기와 폭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또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집권 초부터 추진해온 4대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히고 15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 공과를 분명히 설명하면서 부실운영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특히 공적 자금 추가 투입문제와 관련, 김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거나 진념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장관이 밝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문제에 대한 견해와 금강산 관광사업을 살기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면서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속도 조절론'에 공감을 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비롯, 대선과 정계개편 등에 대해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야당측에 국정운영을 위한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할 방침이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대학입시 수학능력 출제문제로 혼란을 일으킨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회견에 앞서 김 대통령은 경제분야를 시작으로 통일ㆍ외교ㆍ안보, 사회ㆍ복지 분야 관련 핵심 인사들과 국정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민심을 수렴했다.
황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