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송가 기상도] '보이는 라디오' 청취자는 즐거워

'최화정-비키니' '김흥국-삭털식' 중계 인기 쑥쑥

최화정이 진행하는 SBS FM <파워타임>.

1979년 그룹 버글스는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를 발표하며 라디오 시대가 끝났다고 외쳤다. 하지만 라디오는 여전히 건재하다. 영향력을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차별화된 전략으로 청취자들을 모으고 있다. 최근 라디오 스타들의 활약을 이끌어낸 주인공은 단연 2010 남아공 월드컵이었다. SBS의 단독 중계로 MBC와 KBS 등이 월드컵 화면 제공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귀로 듣는' 라디오 스타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최화정이 대표적이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파워타임>에서 16강 진출하면 비키니를 입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16강을 향한 염원은 이뤄졌고 최화정은 유감없이 벗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TV에서 진행자가 비키니를 입고 진행했다면 화제를 넘어 선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라디오라는 매체가 갖는 특수성이 완충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스타'로 꼽히는 가수 김흥국은 MBC 표준FM <두시 만세>에서 16강 진출 기념으로 트레이드 마크인 콧털을 밀었다. SBS 파워FM <두시 탈출>을 진행하는 컬투와 KBS 2FM <미스터 라디오>의 MC를 맡고 있는 그룹 캔은 '이만백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응원전을 전개했다. 라디오의 영향력은 아이러니하게도 듣는 수준을 넘어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더욱 확대됐다. 방송사 홈페이지를 통해 라디오 스튜디오의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는 '보이는 라디오'는 청취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결정적 도구가 됐다. 최화정과 김흥국 두 사람 모두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비키니 차림과 삭털식을 보여줬다. 라디오 진행자들의 찾아가는 서비스도 라디오라는 매체의 자생력을 키우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MBC 라디오국은 이동식 라디오 스튜디오인 '알라딘'을 운용하고 있다. MBC 라디오를 진행하는 DJ들은 알라딘을 타고 현장으로 나가 청취자들과 호흡한다. 최근에는 MBC FM4U <친한친구>의 DJ를 맡고 있는 노홍철이 <무한도전> 촬영지인 춘천 중도유원지에서 다른 멤버들과 함께 라디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컬투는 월드컵 기간 중 여의도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연데 이어 <두시 탈출>을 현장에서 생중계했다. MBC 라디오국 관계자는 "요즘은 DMB가 보급돼 차량 이동 간에도 라디오를 듣지 않고 TV를 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라디오는 여전히 차별화된 전략으로 매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TV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반면 라디오는 '찾아 듣는' 청취자들이 많다. 그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 그런 청취자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노력은 계속 될 것이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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