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독 큰 폭 상승 한·미 하락지난 2년동안 지속된 달러화 강세가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대신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달러강세시대의 세계 자동차업체 주가」에 따르면 지난 95년 4월부터 지속된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일본, 독일 등의 자동차업체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한국과 미국의 자동차업체들은 주가상승폭이 크지 않거나 크게 하락해 각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달러화는 지난 95년 4월이후 지난 18일까지 일본 엔화에 대해 46.7%,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22.7%가 각각 상승했다.
이 기간중(95.4. 18∼97.4.18)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자동차업체는 독일의 폴크스바겐사로 3백46마르크에서 1천45마르크로 2백%이상 올랐다. 벤츠사도 같은 기간 주가가 1백11%나 상승했다.
일본의 혼다자동차도 동경증시가 이 기간동안 큰 폭의 하락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1백70%이상 상승했으며 도요타자동차도 1백%이상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해 달러강세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또한 지난해말부터 달러강세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프랑스의 르노사와 이탈리아의 피아트사는 이 기간동안 주가 상승률이 4.63%, 28.02%로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자동차업체들은 다우존스지수가 올초 7천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대호황을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제너럴모터스(GM)사가 31%, 크라이슬러사가 28% 상승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이 기간동안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15.0%나 평가절하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뚝 떨어져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지난 95년 4월18일 4만7천7백원에서 2년후인 지난 18일에는 2만2천8백원으로 52%이상 하락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상익 연구원은 『수출관련업종, 특히 자동차업제의 주가는 달러화의 움직임에 큰 영향 받는다』며 『달러화 강세는 올 2.4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지만 하반기부터는 강세기조가 꺾일 것으로 보여 현대자동차 주가는 6월께 바닥을 확인하고 7월부더는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임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