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 기상재해 식량 비상

국제 농산물가격은 그동안의 각종 기상재해에도 불구, 주요곡물의 재고 누적과 풍작예상 등으로 안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기상재해가 올 들어서도 세계를 강타하면서, 또 최대 수요처인 아시아지역의 경제가 회복기미에 들어서면서 뛰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이상 고온과 가뭄이 앞으로 조그만 더 계속될 경우 「20세기 최악의 기상재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와 곡물값 급등을 부채질 하고 있다. 재해의 심각성은 미 농무부의 작황발표에서도 나타난다. 이번주초의 발표는 63%의 옥수수와 57%의 콩이 양호한 상태로 돼 있으나 이는 1주일전 대비 옥수수는 7%포인트, 콩은 8%포인트가 각각 감소된 수치다.외신에 따르면 국제 곡물가격은 선물가를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거래소의 선물가격은 오는 11월 인도분 콩이 부셀당 4.9424달러로 지난주말에 비해 무려 10%나 올랐다. 12월 인도분 콩은 5센트 오른 부셀당 3.0625달러, 옥수수는 5.75센트 오른 부셀당 2.3650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쌀을 제외한 곡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곡물전체 자급률은 30.4%에 불과하다. 국제 곡물값이 계속 상승할 경우 당장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보다 큰 문제는 자칫 돈을 주고서도 세계시장에서 곡물을 확보할 수 없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같은 가능성은 세계최대의 인구국가인 중국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농사를 망쳤다는 데서 엿볼 수 있다. 양쯔강(揚子江)이 2년이나 연속해서 범람, 중국내에서는 벌써부터 그 후유증이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몇년새 기상이변으로 그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갔다. 다행이 금년 벼 농사 목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을이 걱정 된다. 식량만이라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 식량은 국가안보와도 직결된다. 국제 곡물가의 추이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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