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 끝난 자리를 오페라가 메운다. 지난 6월 대구에선 뮤지컬페스티벌이 열렸다. 중국의 대형 뮤지컬 ‘버터 플라이즈(Butterflies)’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뮤지컬로 각색한 ‘마이스케어리걸(My scary girl)’이 실험 공연 형식으로 선보이며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 축제가 막을 내린 뒤 대구에서는 오페라 축제가 펼쳐진다. 10월 1일부터 11월 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2008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린다. 6회를 맞은 올해 행사에서는 오페라에 대한 관객의 이해와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영남오페라단은 로시니의 ‘신데렐라’를 가족 오페라로 각색해 선보이고,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달구벌을 배경으로 다시 다시 태어난다. 미리 공부하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고, 극이 유쾌하게 흘러가서 지루하지도 않다. 1일 선보이는 개막작은 푸치니의 ‘토스카’로 정해졌다. 출연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인 테너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극장 무대에 오른 이정원, 독일 울름극장에서 활약하는 재중동포 쑤창 등이 남자 주인공 카바라도시 역을 맡는다. 토스카 역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프란체스카 파타네를 비롯해 손현진, 김향란 등이 번갈아 출연할 예정. 해외 초청작으로는 독일 다름슈타트 국립극장이 오페라 ‘아폴로와 히아친투스’와 ‘첫째 계명의 의무’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모차르트가 11세에 작곡한 오페라로 알려진 이 작품들은 각각 그리스 신화와 성경에 기초해 쓰여졌고, 다채로운 의상과 화려한 무대가 특히 볼 만하다. 그 밖에 대구시립오페라단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10일), 국립오페라단의 ‘천생연분’(17일), 뉴서울오페라단의 ‘춘향전’(31일) 등 다양한 공연이 선보이며, 대구 신천 야외공연장에서는 ‘오페라&시네마 콘서트’ 등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053)666-6111